화끈하고 뜨거웠던 대회  UFC ON FOX 26 '로비 라울러 vs 도스 안요스'


1)일단 미샤 서쿠노프 vs 글로버 테세이라 경기부터 감상평을 전한다.

볼칸 우즈데미르에게 케이오패하긴 했지만 엄청난 실력의 캐나다 대형신인 미샤 서쿠노프다. 

그러나 서쿠노프는 1라운드에 그라운드 상황에 가자마자 초크에 걸릴 위기에 처하고 , 벗어나지 못한채로 파운딩 당하고 경기가 끝났다.

테세이라의 클래스가 증명된 경기이자, 서쿠노프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게되는 경기였다. UFC라이트 헤비급이 사실상 가장 정체된 체급중에 하나인데, 이 경기를 통해서 더욱 올드보이들이 득세하는 상황이 되었다.


2)마이크 페리 vs 폰지니비오 , 사실 난 라울러vs안요스 보다 이 경기를 더욱 기대했었다. 미국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상승중인 미국판 양아치 마마이크 페리와 거너 넬슨을 초살낸 아르헨티나의 폰지니비오의 경기다.  둘다 화끈한 선수지만 아무래도 페리의 한방이 더 쎈것을 의식한듯 폰지니비오는 스텝을 살려주며 초반 라운드를 보냈다. 2라운드에 점점 폰지비니오의 공격들이 들어가기 시작했으나, 페리는 무시무시한 맷집으로 공격들을 씹고 자기 펀치를 날리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결국 3라운드에 페리는 많은 볼륨의 펀치를 허용하고, 백스핀을 맞고 다운됐다. 그리고 수차례 테이크다운을 당하며 결국 패배했다.

"마이크 페리의 맷집과 한방은 일품이다."


3)리카르도 라마스 vs 조쉬 에멧. 리카르도 라마스는 안타깝게 고질적인 약점인 훅에 대한 방어를 제대로 하지못하고 최악의 ko패를 당했다. 정찬성 선수가 부상없이 라마스랑했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4)마지막으로 안요스 vs 라울러 경기. 

내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재밌는 경기는 아니였다. 라울러가 뺨클린치에 대한 대처가 전혀안되면서 바디에 많은 공격을 허용했다. 또한 로우킥도 많이 내주면서 라운드 중반부터는 발이 아예 묶여서 비틀비틀 거릴정도였다.

도스 안요스는 이번 경기를 통해서 웰터급에서도 통하는 체력, 스트렝스를 증명해냈다. 또한 여러가지 공격옵션이 존재하는 컴플리트 파이터임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개인적으로 라울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돈벌러 나오는 느낌이 강하다. 선수생활 내내 데미지가 많았던터라 그런지 살짝만 안면을 허용해도 흔들거리는 모습도 안타까웠다. 하체도 부상이 많이 누적된 느낌이다.





어제 컵 스완슨과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경기가 있었다. 뭐랄까, 아직도 소름이 돋고있다. 오르테가라는 인물에 대해 무서움이 느껴진다.

브라이언 T-CITY 오르테가. 풀린눈과 특이한 구강구조에 장발, 페더급답지 않은 엄청나게 큰 덩치. 키가 170반으로 프로필에 기록되어있는데

180은 되보이고, 토니 퍼거슨보다도 커보인다. 그냥 등이 태평양이다.

컵 스완슨, 최두호 선수와 명경기를 만들어낸 선수로 한국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선수이다. 간지나는 떡벌어진 어깨에 잘생긴 얼굴, 수염과 포마드로 쫙 넘긴 헤어. 멋들어지는 캘리포니아 문신까지.

컵 스완슨은 불우하게 자랐다. 어릴때 강도질을 해서 소년원에 다녀오기도했으나, 이후에 소아마비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운동에만 전념하여 UFC무대에까지 당당히 진출하여 탑 5에서 오래 머무른 강자이다.

오르테가는 이름에서느껴지듯 멕시코계 미국인이다. 오르테가도 서부출신인데, 최저생활비를 지급받으며 어렵게 살아왔다. 

두 서부 남자들의 대결,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타격에서 컵 스완슨이 바디, 로우킥, 훅 잽까지 자신의 모든 무기를 오르테가에게 보여주고, 데미지를 줬다. 그러나, 오르테가는 끄떡없었다. 참 이상하게

스완슨이 타격수도 많고 경기를 리드하는 1라운드임에도 , 오르테가가 경기를 잠식해나가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오르테가는 손가락까지 쫙 펴고 굳건한 가드를하고 스완슨의 타격을 흡수했다. 마치 그 타격을 흡수하면서 자신은 더강해지고 스완슨은 힘이 빠지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다 1라운드 끝날쯤 스완슨의 목을 잡아버린 오르테가. 블랙하우스에서 자랑하는 주짓수 마스터인 오르테가한테 목을 잡히면 보는 사람들마저 무서워진다. 경기가 끝날것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바로 오르테가는 꽉 스완슨의 목을 쥐어짰고, 에드가전 할로웨이전에서 목을 내주고 힘들어하던 스완슨의 표정이 나왔다.

1라운드 종료벨이 스완슨을 살렸다.

2라운드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는데 , 더 무서운건 스완슨이 클린치하고 빠져나가려고 목을 숙이는 그 순간....

바로 다시 오르테가의 손이 스완슨의 목을 감아버렸다. 케이지를 발로 차며 딱 스완슨의 몸에 붙어버린 오르테가. 스완슨은 결국 탭을 쳤다.

데미안 마이아 이후로 최근에 이정도로 서브미션 캐치를 잘하는 선수는 처음본다. 더군다나 덩치에서 느껴지는 완력까지.

스완슨은 아마도 경동맥이나 목이 졸려서 탭을 쳤다기보다, 경추쪽에 엄청난 통증을 느끼며 탭을 친것같다.

무서운 오르테가. 진지하게 할로웨이가 걱정해야될 상대라고 생각한다. 에드가보다 훨씬 강한 도전자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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